다 큰 초딩

일상 2009/08/05 03:46

 내가 어려서부터 미친듯이 빠져들었던 게 뭐가 있었나 생각해보면, 게임이 생각난다. 우연히 부모님따라

백화점을 갔다가 지나치면서 본 가정용게임기를 보고 대단히 하고싶어져 사달라고 졸랐었지 아마. 초1 때였나,

받아쓰기 100점을 받으면 사주신다고 했었지. 너무 오래된 기억이라 가물가물해서 잘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

해보면 귀엽게도 100점 받아보겠다고 발악을 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시작했던 게임의 세계에 빠져든 것도 어언

20년가까이. 아직도 즐겨하고 있는 자신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다른 쪽으로 20년 가까이

빠져들었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남들 축구, 농구하며 여자 사귀기 시작할 때 줄곧 오락만 해댄 게 요즘따라

회의감이 든다. 젊을 때 인생 제대로 살고 있는건가 하곤. 그만해야지 그만해야지 하면서 계속하고 게임기나

컴퓨터에서 자리를 떳다 싶으면 잠만자는 생활. 학교에서 일하는 것 빼면 참 밋밋한 생활이다. 생각하는 사고방식도

왠지 어린애같고, 실제로 부모님도 그리 생각해서 가족사의 중대한 건들은 내겐 알려주기도 않는다.


아... 내가 너무 세상물정에 무관심해하고 놀기만 했나. 보통 남들처럼 여가시간에 책을 보거나 애인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점점 부러워진다. 최근에는 동년배중에는 심지어 벌써 결혼까지 한 지인까지 있다는 소식까지

듣고는 오늘 충격에 쌓였다. 다들 현실에 적응해가는데 그런 걸 보면 나란 놈은 뭐[....]


요즘 새삼 느끼고있는 것이라 일부러 휴대용 IT기기도 거들떠보지도 않고 있는 와중인데, 아무래도 달라지려면

이놈의 컴퓨터부터 팔아치우고 생각해야할지도 모르겠다.

너무 좋아도 탈이야...할 수 있는 게 많아져서 쓸 데 없는 잡념에 휩쌓이는 듯 하고. 구닥다리를 갖다놓고 그저

가전용구 쓰듯이 써야하나 이거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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